2007년 05월 17일
Public Agenda Setting의 변화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는 멀더의 말처럼 나는 간혹 거대한 음모 혹은 진실속에 알려고 들면 다칠 수 밖에 없는, 모르는게 세상편할 우매한 대중일 뿐일 거란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 무시무시한 진실이 아니더라도, 어제 읽은 기사가 이슈로 떠오른 한 사건에 대한 내 의견을 은연중에 좌지우지하거나, 공론화된 이슈에 대해 의무적으로 떠들에 댈 때는 언론의 입장에선 나도 참 순진한 수용자 중 하나겠구나 체념을 하게 된다.
흔히 의제설정 이론에서처럼 Media Agenda가 Public Agenda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이는 Agenda Setting 속도의 차이에서 크게 기인했다고 생각된다. 한 사건이 생기면 자연적으로 개인간에 이 사건의 내용이 전달되고 반응을 주고 받으며 다중의 관심으로 발전되기에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에 발 빠르게 신속한 뉴스를 제공해야하는 미디어는 이 사건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시간적 선후의 관계로 공중은 이제껏 선별된 정보를 받기만하는 수동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의 등장은 미디어와 공중의 이런 일방적 관계를 뒤바꿔놓았다. 블로그와 같은 UCC를 통해 개인이 제기하는 의제는 즉각적으로 다른 이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이는 포털을 통해 뻗어나가 Public Agenda를 형성한다. 2005년에 발생한 부실도시락 파문과 연예인 X-file, 개똥녀 사건,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은 모두 단 한명의 네티즌의 발언에 의해 공론화되었다. 다음은 온라인 의제 설정 사례들의 의제 파급과정를 나타낸 표이다.(김성태, 이영환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의제 설정 모델의 적용")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간호조무사 신생아 학대 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례의 파급경로에 디시인사이드란 사이트가 큰 역활을 했다는 것이다. 디시인사이드는 디지탈 카메라 전문 컨텐츠 사이트로 2002년 이후 커뮤니티가 크게 활성화 되면서 각종 인터넷 트렌드와 이슈를 양산하고 있다. 비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사이트는 그래서 모든 게시물이 익명으로 게시된다. 익명을 전제를 하기 때문에 반응이 즉각적이고 거침없다. 또한 일명 디시폐인들은 확산에 능하여 디시인사이드에서 화제가 된 사건은 온라인상에 삽시간에 퍼지게된다. 또한 디시인사이드의 갤러리들은 타 커뮤니티와 같이 친목을 다지고 사적인 얘기를 공유하는 기능은 미약하여 오히려 의제를 형성하고 파급하는데에는 효과적이다.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의제 발언과 파급의 창구의 마련은 개인 발화-의제파급-인터넷뉴스-포털-전통미디어 순으로 이루어지는 역의제 설정의 실현에 발판이 되었다. 공중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의제를 분별하고 파급시켜 스스로 의제를 설정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위의 사례들이 그러하듯 역의제 설정의 대상이 대부분의 사건의 고발이나, 개인의 신변잡기라는데에서 아직은 그 한계점이 지적된다.
# by river | 2007/05/17 08:45 | 커뮤니케이션 이론 | 트랙백 | 덧글(0)



